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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p Spoon

서양화 vs 한국화, 쉽게 이해하기

2020.08.19

 

 

 

 

 

 

재료/ 여백/ 그림의 목적성

 

 

 

 

 

 

 

 

 

 

 


 

 

 

 

 

 

 

 

 

 

 

서양화와 한국화의 차이는 무엇일까?

 

 

 

서양인이 그리면 서양화, 한국인이 그리면 한국화일까?

 

 

 

서양화 물감을 사용하면 서양화, 한국화 물감을 사용하면 한국화일까?

 

 

 

 

 

 

 

 

물론 서양화와 한국화의 차이는 떠올릴 수 있다.

두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작품의 유형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서양화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와 같은, 한국화는 신윤복의 <단오풍정>과 같은 작품이 떠오를 것이다. 두 작품의 차이는 눈으로 봐도 확연히 다르다.

 

 

 

 

 

 

 

 

 

 

 

 

 

 

 

좌)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우) 신윤복 <단오풍정> 《혜원 전신첩》

 

 

 

 

 

 

 

 

 

 

 

서양화와 동양화에 대한 구분은 1920년에 '동양화'라는 명칭이 쓰이면서 시작되었다. 과거 조선 후기 청나라에 다녀온 사신들에 의해 서양화의 기법이 도입된 후, 1922년에 조선총독부 주최로 열린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동양화'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에 '동양화'가 일제에 의해 붙여졌다는 비난을 받게 되었고, 뒤이어 '한국화'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물론 우리가 아는 '한국화'가 중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었기 때문에, 통칭해서 '동양화'로 부르자는 의견도 있다.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미술 교과서도 동양화 대신 한국화로 표기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동양화 대신 한국화와 서양화로 구분지어서 이야기해본다.

 

 

 

 

 

 

 

 

 

 

 

 

 

 

1. 재료의 차이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먼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종이와 색연필, 혹은 조금 더 전문가처럼 물감과 붓까지 준비할 것이다. 처음부터 먹을 갈거나 화선지를 준비하기는 쉽지 않지만, 서양화와 한국화의 가장 큰 차이로 이러한 '재료'를 본다.

 

 

 

 

대부분 우리가 그림 그릴 때 사용하는 재료는 서양화 재료이다. 종이(캔버스), 물감(수채화, 아크릴, 유화), 붓서양화에서 사용하는 주 재료이며, 한국화화선지(또는 천과 비단), 먹(먹물), 붓이다. 서양화의 재료는 어릴 적부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서양화 재료를 한국화 재로보다 친숙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서양화 물감으로는 대표적으로 수채화, 아크릴, 그리고 유화물감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채화, 아크릴, 유화를 헷갈려하는데 우선 수채화와 아크릴은 '물'을 사용하는 물감 이다. 여기에 수채화는 투명하고 아크릴은 불투명해서 둘을 투명도를 보면 둘을 구분 짓기 쉽다. 유화는 오일을 사용한다. 아크릴 물감처럼 불투명하지만, 물 대신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 더 거칠고 두터운 느낌이다. 

 

 

 

 

 

한국화는 고체의 딱딱한 안료를 갈아서 쓰거나 서양화 물감과 비슷하게 생긴 튜브 형태의 물감을 짜서 사용한다. 이때 물 외에도 아교를 함께 사용하는데, 아교는 고체와 액체로 나뉜다. 아교를 화선지에 미리 칠하거나 물감에 섞어 쓰면 번짐이 최소화되는 코팅 역할이 된다. 고체의 안료를 아교로 녹여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냄새가 심해지기 때문에 아교와 섞은 물감은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시중에는 편리성을 위해 아교포수가 된 화선지를 판매하기도 한다. 

 

 

 

 

 

 

재료의 차이를 더 쉽게 이야기하면 '원데이 클래스'를 예로 들 수 있다. 서양화의 원데이 클래스는 대부분 수채화 물감 또는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다. 수채화와 아크릴은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빨리 마르고, 붓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움직임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화물감은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마르는데 시간이 걸리고, 붓도 상대적으로 뻣뻣해져서 초보자가 시도하기엔 쉽지 않으며 오일의 관리까지 매우 중요하다. 한국화의 원데이 클래스는 전문가가 미리 아교포수가 된 종이를 준비한다. 준비된 종이에 튜브형으로 된 한국화 물감을 사용해서 민화를 그리는 등 비교적 빠르고 쉬운 방법을 제안한다.

 

 

 

 

 

 

 

 

 

 

 

 

 

 

 

고희동 <부채를 든 자화상>, 국립현대미술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는 누구일까. 

바로 고희동(1886~1965)이다. 그가 서양화가로 불린 이유는 유화물감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고희동의 <부채를 든 자화상>을 보면 우리가 흔히 아는 다른 유화작품들에 비해 형태나 색채가 조금 어색하다. 고희동은 총 3점의 유화 작품을 남겼는데, 세 점 모두 자화상이었다. 한국의 복식을 한 자화상에 서양의 문물을 배경으로 넣거나, 영어 사인을 하는 등 당시 국내 그림들과는 차이를 두고 있다. 또한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토대로 한국화와 서양화를 구분 짓는 데 있어서 재료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화 작품' 이라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가 있으며, 그를 시작으로 김관호, 김찬영, 나혜석의 서양화가가 등장했다.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서양화의 재료'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화선지(동양화 바탕)에 아크릴 물감(서양화 재료)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린 것은 동양화일까, 서양화일까?

 

 

 

 

 

 

 

 

 

 

 

 

 

 

2. 여백을 대하는 자세(면 vs 선)

 

 

 

 

 

 

 

좌)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 우) 최북필 <수하관폭도>

 

 

 

 

 

 

 

 

한국화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는 '여백'이다. 우리나라 회화 미술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을 '여백의 미'라고 이야기하는데, 작품 속 모든 공간을 채색하는 서양화와 달리 여백까지 하나의 공간과 아름다움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자연을 대상으로 한 두 작품을 비교해보자.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의 <Calais Pier> 최북필의 <수하관폭도>이다 작품 모두 넓은 공간을 작품 안에 담았다. 윌리엄 터너는 거센 물살이 만든 파도와, 휘청이는 , 그리고 구름과 안에서 희미하게 비추는 빛까지 어느 공간도 빼놓지 않고 물감으로 칠했다. 

 

 

 

 

 

 

반면, 최북필의 <수하관폭도> 바라보자. 마찬가지로 산과 바위, 나무와 걸어가는 일행까지 넓은 공간을 화폭에 담았다. 서양화와 같이 물감을 두텁게 칠하기는커녕 나무의 잔가지는 굵은 선으로만 표현했다. 잎도 점으로 표현했는데 농도에 따라서 잎의 차이가 있을 덧칠하거나 다른 기교는 없다 뒤로 보이는 하늘은 약간의 음영감을 제외하고는 여백으로 남겼다.

 

 

 

 

 

 

흥미로운 이러한 인식의 차이로 서양화는 '' 예술, 한국화는 '' 예술이라고도 불리는 것이다. 면을 중요하게 생각한 서양화와, 선을 중요하게 생각한 한국화에 따라 여백의 유무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회화의 재료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으로 '' 모양이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나 서양화는 면을 표현할 있는 넓은 붓을, 한국화는 선을 그을 있는 끝이 뾰족하고  붓을 주로 사용한다.

 

 

 

 

 

 

 

여백을 두고 이러한 차이가 있는 이유는 '인식' 달라서이다. 서양화에서는 물감을 칠하지 않은 공간을 미완성으로 생각했다. 작품에 담긴 대상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비슷한 밀도로 물감을 쌓아 올렸기 때문에 공간이 생길 없었다그러나 한국화는 여백도 작품의 구성으로 생각했다. 화폭에 담는 대상 자체가 아닌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공간에서 느껴지는 상상을 감상자에게 넘기며 여백까지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하는 '여백의 ' 작품 속에 남겼다.

 

 

 

 

 

 

 

 

 

 

 

 

 

 

 

3. 그림을 그렸던 목적

 

 

 

 

 

앞의 가지가 눈으로 보이는 뚜렷한 차이라면, '그림을 그렸던 목적' 대상을 그리는 자세와 연결되는 차이점이다. 물론 서양화와 한국화 모두 궁중화가가 있었던 것처럼 왕의 얼굴이나 역사 사실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러나 외에 다른 작품들을 통해 그림을 그렸던 이유를 유추해보면, 대상을 대하는 태도까지 있다.

 

 

 

 

 

 

 

 

 

 

 

좌)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우) 추사 김정희 <적설만산> 《난맹첩》

 

 

 

 

 

 

 

먼저 서양화 기록을 목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신화와 역사 인물을 주로 그렸던 이유이며, 그만큼 대상이 주는 의미가 중요했다. 그리스 신화의 인물이나 나폴레옹과 같은 역사 인물을 그려서 교훈을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서양화는 기록을 작품 속에 남겼으며, 대상으로 하여금 작가의 의도를 비추었다.

 

 

 

 

 

그러나 한국화 정신수양의 과정으로써, 그림을  그리는 것을 선비의 덕목으로 여겼다. 따라서 그려진 대상보다는 전체적인 작품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그림뿐만 아니라 시와 글씨를 같이 남겼으며, 때로는 시를 쓰고 글귀에  어울리는 그림을 맞춰서 그리기도 했다그래서 한국화는 역사 인물보다는 정신수양을 있는 대상이나 선비의 덕목을 나타내는 그림을 주로 있다.

 

 

 

 

 

이렇게 서양화와 한국화는 각자의 재료로, 다른 시선과 목적으로 대상을 표현했다 외에도 서양화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한국화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봐야 하는  구분 짓는 방법은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서양화와 한국화는 어떤 모습으로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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