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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p Spoon

백남준이 제안한 예술, 그리고 예술가의 역할

2020.08.27

 

 

 

 

 

 

 

 

뉴미디어 아트’와 ‘백남준’

 

 

 

 

 

 

 

 

 


 

 

 

 

 

 

 

 

'브이로그(VLOG)'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이다.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으로, 남녀노소 관계없이 많은 이들이 영상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왔다. 영상이라는 것이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누구나 자신이 원할 때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된 것이다.

 

 

 

 

 

브이로그 이전에 예술계에선 '비디오 아트', '컴퓨터 아트', '디지털 아트'와 같은 용어들이 있었다.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컴퓨터 등의 매체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현재는 이를 합쳐서 '뉴미디어 아트'라고 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새로운 매체 기술을 예술에 접목시키는 분야를 '뉴미디어 아트'로 통칭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한국인 예술가 '백남준'을 통해 예술의 의미와 예술가의 역할까지 함께 되짚어보자.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신하리라
 

-백남준

 

 

 

 

 

 

 

백남준 <실제 물고기 / 생방송 물고기> @백남준 아트센터

 

 

 

 

 

 

 

 

 

 

 

 

포털사이트에서는 '뉴미디어 아트'를 '최신의 디지털 기술로 제작한 미술'이라고 정의했다. 탄생 배경을 살펴보면 기술의 발전과 연관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경제 활성화가 시작되었다. 경제의 활성화는 기술의 빠른 발전을 동반했고 이는 곧 여러 예술가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 중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천재 예술가 '백남준'이 있었다. 그도 기술과 예술의 융합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백남준(1932~2006)은 '화가'보다는 '예술가'로 불리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집안의 부유한 경제력으로 어릴 적부터 음악을 배우며 예술을 접했고 이는 곧 훗날 그의 자산으로 예술세계를 펼치는 자양분이 된다. 그의 부유한 배경에는 친일파인 아버지의 영향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배경 덕분에 일찍이 예술에 눈을 뜬 그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자 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백남준 <히포크라테스 로봇> @백남준 아트센터

 

 

 

 

 

 

 

 

 

 

 

 

그는 일찍이 외국 유학을 통해 미술을 접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났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영감을 받게 된다. 평소에 연주를 하거나 교향곡을 작곡하는 등 여러 예술을 넘나들었고, 자신의 음악에 액션뮤직이라는 용어도 붙였다. 백남준은 주로 퍼포먼스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했다. 그 중에는 피아노를 파괴하거나 관람객의 넥타이를 자르는 것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에 먹을 묻혀서 행위예술도 있었다. 다소 과격해 보이는 퍼포먼스에 반감을 사기도 했지만, 점차 그의 행위예술은 대중들에게 반응을 받기 시작했다. 그 역시 예술가로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고민하고 추구했으며, 1960년대의 최신 기술인 '비디오'에 눈을 뜬다.

 

 

 

 

 

이제 막 텔레비전을 받아들인 대중들에게 비디오와 음악, 퍼포먼스를 결합해서 만드는 작업 방식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당시 기술의 발전이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만큼 기술의 발전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 그는 새로운 기술이 예술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선보인 것이다. 특히 그는 단순하게 촬영을 하는 것이 아닌, 작품에 철학적인 의미를 담았다.

 

 

 

 

 

의미가 없는 예술은 없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거나 혹은 완성된 결과물로 의미를 제시할 만큼 일반 사물과 예술의 차이는  ‘ 메시지 ’ 이다. 뉴미디어 아트도 일반 영상과의 차이로 ‘메시지’를 두었다. 백남준은 단순하게 송출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사고와 형식을 제안했다.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백남준 아트센터

 

 

 

 

 

 

 

 

 

 

< 달은 가장 오래된 TV >는 그가 1965년도에 제작한 작품이다. 초승달에서 보름달에 이르는 과정을 12개의 모니터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화면 속의 달은 실제 촬영한 달의 영상이 아닌, 모니터 내부 회로를 조작해서 만든 인공적인 모습이었다. 그는 관람객들에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12개의 달을 보여주며,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했다. 관람객들은 가장 이상적인 모습들로 눈앞에 있는 달을 통해 자신의 해석을 가미했고, 이를 통해 작품 속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를 유추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어느덧 새로운 사고를 하고 있던 것이다.

 

 

 

 

 

1982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린 첫 회고전은 미국에서의 명성을 얻게 했다. 이미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했던 그는 명성을 얻은 후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세계를 예술을 통해 확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1984년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위성으로 서울, 뉴욕, 파리 현장을 동시 촬영해서 한 화면으로 중계하는 작품을 선보인 것이다. 당연히 최초의 인공위성 생중계 작품 < 굿모닝 미스터 오웰 >은 발표와 동시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작품에 여러 예술가를 등장시켜서 기술이 발전했음에도 잘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줬다. 소설가 조지 오웰이 이야기한 '과학의 발전이 인류를 파멸로 이끌 것'에 반박한 것이었다. 

 

 

 

 

 

그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통해 내재된 의미를 넘어서 예술의 가능성을 확장시켰으며, 대중으로 하여금 기술 발달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까지 제공했다. 동시에 작품의 창작 한계와 흔하게 정의하는 예술가의 역할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백남준 <존 케이지 4분 33초 퍼포먼스 (백남준의 '존 케이지에게 경의를'에서 발췌)> @백남준 아트센터

 

 

 

 

 

 

 

 

 

 

 

 

이렇듯 뉴미디어아트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선을 넘나 든다. 동시에 예술가로 하여금 그들의 세계에 의미를 부여했을 때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선보였으며, 그들이 앞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던져줬다. 동시에 관람객으로 하여금 일상으로 보았던 평범한 순간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일상에 의미와 정체성을 부여하고 관람객들에 의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한 것이다. 특별한 무언가를 넘어서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사물과 대상이 예술세계로 들어왔으며, 그 안에서는 나이와 국경에 상관없이 새로운 소통방식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한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메시지를 담은 것에서 더 나아가, 작품 고유의 ' 정체성 '과 ' 현장감 '을 선보였다. 그리고 가상공간에서 대상을 어떻게 정의할지 고민했던 노력과 각기 다른 공간에서의 경험을 한 작품에 연결했던 현장감은 곧 뉴미디어아트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했다. 예술가가 펼친 세계를 통해 관람객들은 미래를 사유한 것이다.

 

 

 

 

 

 

 

 

 

예술가의 역할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다

 

- 백남준    

 

 

 

 

 

 

 

 

 

 

 

이제 뉴미디어아트는 '새로운 시대의 정신을 담아내는 예술'로 서술된다. 많은 예술적 상상을 현실로 선보였으며 이는 곧 대중들의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람객들은 뉴미디어 아트를 통해 대형 스크린 속에서 거센 물결을 영상으로 체험하거나, 시간과 공간의 방향성을 초월한 작품의 한가운데에 서있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려는 듯 다른 작품들에 비해 sns를 통해 활발하게 소개하면서 오늘날의 영상시대와 잘 어울리고 있다.

 

 

 

 

 

예술가의 역할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라고 했던 백남준 화백은 이러한 모습까지 모두 예측했을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의 아티스트이자 새로운 길을 나서서 먼저 개척했던 예술가, 백남준과 뉴미디어아트. 현재 국내에는 백남준과 같이 자신의 길을 펼치려고 노력 중인 많은 예술가들이 있다. 그의 예언대로 오늘날에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만큼 뉴미디어아트를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치는 것이다. 

 

 

 

 

 

 

여러 예술가들은 컴퓨터와 휴대폰을 통해 예술을 창작하고, 더 나아가서는 가상의 공간에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해 예술을 완성시키고 있다. 백남준이 열어놓은 길에 뉴미디어아트가 만들어졌고, 후대의 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것이다.

 

 

 

 

 

 

앞으로의 예술계에는 또 어떠한 용어로 그들의 창작물이 소개될까. 백남준과 뉴미디어아트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가들이 사유할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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